
나는 시뮬레이션 운전면허 학원을 통해 면허를 취득했다. 등록 전 여러 지점에서 상담을 받아봤는데, 내 기준은 두 가지였다. 퇴근 후 매일 다닐 수 있을 만큼 가까울 것, 3개월 횟수 무제한 프로그램을 등록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오래 다녀도 눈치 주지 않는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일 것. 결국 직원 분들 바이브(?)가 가장 좋고 편안했던 고수의 운전면허 건대점으로 결정을 했다.
시뮬레이션으로 선택한 이유
일단 나는 차를 가지고 도로에 나가는 걸 무서워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다만 내게 어려운 부분은 두 가지였다. 1) 길을 외우는 것, 2) 장치 조작이나 핸들링, 엑셀-브레이크에 감을 충분히 익히고 싶었다. 감을 익히기 위해서는 일반 학원에서 하루 이틀 도로에 나가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었고, 시뮬레이션으로 익힌 후에 실제 도로에서 다시 배우게 된다면 훨씬 빠르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곧 미국에서 운전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 걸리더라도 확실히 익히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런 면에서 시뮬레이션 학원은 매일 다양한 도로주행 코스를 무제한으로 연습해보면서 스스로 준비되었다 느낄 때까지 길을 익힐 수 있다. 게다가 기계마다 핸들이나 브레이크-엑셀 민감도를 다르게 설정해서 연습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시험 때 어떤 차를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시뮬레이션으로만 연습을 하고 기능시험은 바로 합격을 했다. 진짜 시뮬레이션으로 하던 것과 너무 똑같아서 놀랍기도 했다!
하지만 도로 주행의 경우 실제 차 운전 경험 없이 바로 도로에 나가는 건 좀 무리일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엄마 차로 한 번 정도 연습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기계로 할 때랑 굉장히 비슷했다. 이미 차선 변경도, 핸들링도 다 익숙해진 상태이기에 차가 거의 없는 영종도에서 무리 없이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시뮬레이션으로도 길을 외울 수 있나요?
애초에 시뮬레이션으로 시험장 인근의 상점, 도로, 신호 등 모든 걸 동일하게 3D 프로그램으로 연습을 할 수 있지만 실제 길을 나가면 아는 길도 매치하는 데 로딩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인이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실제 시험장을 코스 당 두 번 돌면서 길을 익혔다. 그 땐 길을 외운다기 보다는 이미 외운 길을 실제로 달려 보며 “우와 여기 진짜 신한은행 있네~” “아 여기 스타벅스에서 좌회전이었지!” 이렇게 확인하는 정도? 나보다 길을 잘 외우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안 가봐도 붙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시뮬레이션만 해보고 바로 운전을 하는 게 가능한가요?
시뮬레이션 학원을 통해 연습하면 학원을 통해서가 아니라 바로 시험장에 직접 등록하기 때문에 도로주행응시료가 삼 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학원을 통해 등록하면 5~6만원 정도인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몇 번 떨어지더라도 시험보는 시간 자체를 시내에서 연수 받아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실제로 영종도에서 단 한 번 차 주행을 해보고 바로 시험을 봤는데, 아무리 시뮬레이션으로 익숙해졌다 해도 그 큰 물건을 몰고 시내로 나가는 것은 긴장이 많이 되었다. 그래서 평소에 안 하던 실수들도 마구 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좀 깐깐하고 엄격하신 시험관 분을 만나 어떤 부분이 서툴렀고 앞으로 어떻게 연습을 해야 좋은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그래서 그 부분을 학원에 말씀을 드리고 중점적으로 익혔다.
두 번째 시험을 볼 때는, 확실히 첫 번째 시험 때 주행해본 기억이 있어서 훨씬 편안했다. 첫 번째 서툴렀던 부분도 개선하고 길도 미리 다 익혀놓았기에 순간순간 운전에만 집중해서 잘 판단하기만 하면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81점으로 합격하여 내 생애 첫 운전면허증을 받게 되었다. 이번 달 부터는 실제 운전연수를 등록해서 이곳 저곳 멀리까지도 다녀보며 연습해볼 계획이다!
총 비용
결과적으로 총 비용은
3개월 횟수 무제한 학원비: 50만 원
기능시험 응시료 1회: 2만 5천 원
도로주행 응시료 2회: 6만 원
총 58만 5천원이 들었다! (26년 8월 기준)

고수의 운전면허 건대점
여기 사장님이랑 직원들 두 분이 모두 굉장히 책임감 있고 친근하신 편이다. 그래서 학원 분위기가 긍정적인 바이브가 있다. 혼자 기계로 운전하고 있으면 안 보고 있는 것 같아도 뒤에서 다 보고 계시다가 바로잡아주신다. 학원 내부에 실제 차량도 하나 있어서 시험 전 실제 차로 차량 조작하는 법도 익히고 갈 수 있었다. 특히 내가 주로 갔던 늦은 저녁에는 비교적 한산한 날도 있어서, 그런 날에는 더 세세하게 봐주시기도 했다. 운전하며 이런 저런 스몰톡도 많이 했는데 멀티가 절대 불가능한 나에게는 말하면서 운전하는 게 너무 어려웠지만 실제로는 다 이러니까 이렇게 배워야 빨리 느는 거라고 했다ㅋㅋ
무튼 퇴근하고 머리 복잡한 채로 운전하러 가면 갑자기 일 생각이 사라지고 운전에만 집중을 하게 되니까 머릿 속이 편안해져서 나름 힐링되는 느낌도 있었다. 이래서 다들 드라이브 좋아하는 건가?
어쨌든 합격하고 주차까지 배우고 마무리되는 프로그램이라 곧 주차를 배우러 마지막으로 갈 예정이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① 정해진 몇 시간만으로는 부족하고 반복 연습을 많이 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
② 길을 외우는 데 시간이 필요한 사람
③ 실제 차량 연수에 들어가기 전에 기본 조작부터 익숙해지고 싶은 사람
④ 운전전문학원보다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반복 연습을 많이 하고 싶은 사람
반대로 실제 차량의 감각을 빠르게 익히는 편이고 몇 번만 타도 금방 배우는 사람이라면 굳이 3개월 무제한 프로그램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시뮬레이션만으로 실제 도로의 모든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차량의 크기나 주변 차량과의 거리감, 도로에서 받는 긴장감은 직접 운전해봐야 익숙해지는 부분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시뮬레이션으로 충분히 반복 연습한 뒤 실제 차량 경험을 조금씩 추가하는 방식이 가장 잘 맞았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