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 일하는 것의 장점>
잠실에서 일한지도 어느덧 2년. 서울 내에서도 가장 낯선 곳이 었던 이곳에 매일매일 드나들다보니 이전엔 몰랐던 매력을 여러 가지 발견하게 되어 소개해보려 한다.
첫 번째가 바로 공원들! 나는 어떤 곳에 살겠다고 결정할 때 주변에 산책하러 갈만한 공원이 있는지를 볼만큼 리프레쉬할 수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잠실은 도심 한복판에 석촌호수도 있고, 좀만 더 걸어가면 잠실한강공원도 있다. 다른 한강공원에 비해서 사람도 드문드문 오는 편이라 조용히 산책하기에 아주 좋다. 석촌호수는 봄에 벚꽃축제가 열리는 만큼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지만 그 외 계절에도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특히 나는 여름이 제일 좋았다. 살짝 후덥지근한 공기 속에 호수의 물과 나무가 다 짙은 푸른 빛을 띠던 그 계절이 가장 청량하고 생명력 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두 번째로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각종 상업 시설. 이곳 롯데월드몰부터 백화점까지 전국에 핫하다는 가게들, 브랜드들이 경쟁하듯 팝업에 들어온다. 한달에도 몇 번씩 열고 닫는 새로운 문물들을 접하게 되니, 이곳 출퇴근길에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지금 우리 나라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것들이 인기를 끄는지 접하게 된다. 그냥저냥 개성 없는 건 살아남지 못하고, 어쩌다 한번 생겨도 금방 나가서 다시는 보이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세련된 것, 흥미를 끄는 것에 대한 안목이 생긴다. 원래 난 사실 이런 거에 전혀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지금은 환경이 환경인만큼 한번씩 들어가서 뭘 파는지 구경도 하고 사먹어보려고 한다.
세 번째로 송리단길. 롯데월드타워에는 인파가 어마어마하고 체인이나 명품 브랜드만 들어오는 상업적인 공간이라 사실 오래 머물면 기가 빨리곤 한다. 석촌호수를 지나 뒤편 송리단길로 가면 생각보다 숨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무심한듯 느낌있게 꾸며진 카페나 베이커리, 퇴근 하고 술 한 잔 할 수 있는 작은 바들, 주택가, 놀이터… 가끔 퇴근하고 송리단길의 가보고픈 카페를 찾아서 밤까지 머물다 집에 간 날도 여러 번 있었다.
예를 들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뷰. 타워 위에서 보는 바깥 뷰도 언제나 화창하고 마음이 트이고, 밖에서 보는 타워 뷰도 웅장하고 볼 때 마다 새삼 놀랍다. 시그니엘 로비에서 공짜로 볼 수 있는 야경이나, 석촌호수 돌다가 보이는 그 롯데월드 마법의 성 뷰, 에비뉴엘 6층 갤러리 옆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보는 통창 뷰 등등. 내가 좋아하는 뷰 포인트들이 몇 군데 있는데 아마 이런 것 없었다면 일상이 지금보다 조금은 무미건조해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처음 입사 시 근무 지역을 명동과 잠실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언제나 미지의 영역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기에 명동보다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잠실을 선택했었는데 이제는 송파구도 내게 조금은 친숙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었다. 사람이 성장함에 따라 자기영역도 확장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잠실에 대한 글을 쓸 수 있어 좋다.
그 외 잠실새내 쪽에 엄청나게 번화한 그 먹자골목 쪽은 내가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쓰지 않았고, 석촌, 송파나루 역 이쪽은 몇 번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른다. 시간을 내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