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에 새로 생기는 스페셜티 카페의 브랜딩 작업을 맡았다. 클라이언트의 키워드는 세 가지였다: 조용함, 빛, 식물.

첫 번째 시안을 보여줬을 때 클라이언트는 "좋은데 뭔가 아직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을 12번 들었다. 처음엔 답답했지만 나중엔 그 말이 방향이 됐다.

37번째 수정에서 드디어 클라이언트가 "이거다"라고 했다. 로고는 단순했다. 식물 잎 하나에서 추출한 곡선으로만 이루어진 타입페이스. 처음 시안보다 훨씬 간결했다.

좋은 디자인은 더하는 게 아니라 빼는 과정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클라이언트의 "아직 아니다"는 말이 결국 옳았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