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하면 카지노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고 갔다.

그런데 페리에서 내려 걷기 시작한 순간, 내가 알던 마카오가 아니었다.

세나도 광장의 물결 모양 타일 바닥, 성 바울 성당 유적 계단, 낡고 색 바랜 포르투갈식 건물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도시 곳곳에 숨어 있었다.

에그타르트 가게 줄이 골목 밖으로 이어져 있었다. 나도 당연히 줄을 섰다. 갓 구운 에그타르트는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따뜻하고 달콤했다.

구시가지를 벗어나니 바로 초현대식 카지노 리조트가 보였다. 그 극단적인 대비가 마카오의 정체성인 것 같았다. 수백 년의 역사와 오늘의 욕망이 한 도시 안에 공존하는 곳.

반나절이면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도시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가지고 있었다. 홍콩 여행과 묶어서 가기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