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관계에 너무 많은 조바심과 노력과 체념과 기대를 오래도록 반복하면, 어쩌다 그 관계가 내가 바라왔던 것과 정반대로 아주 허무하게 끝나버리더라도,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가진 감정의 크기만큼, 내가 주고싶었던 마음의 크기만큼 반드시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내가 상대를 멋지다고 생각했던 것과 비교하여도 내가 그리 부족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을 점점 받아들이게 된다.
아무래도 좋은
Yewon Jeong
2026.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