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 한강공원 근처 플리마켓은 매월 둘째 주 주말에 열린다. 오전 10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제법 몰려있었다.

핸드메이드 비누, 빈티지 레코드판, 이름 모를 작가의 수제 도자기까지. 눈이 닿는 곳마다 누군가의 정성이 담겨있었다. 물건을 사는 것보다 만든 사람 이야기를 듣는 게 더 재미있었다.

결국 작은 머그컵 하나를 샀다. 손잡이가 살짝 비대칭이고, 유약이 불균일하게 발려있어서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이 주는 온기가 있다.

집에 와서 그 컵으로 커피를 마셨다. 맛이 달랐다. 컵이 달라서인지, 아니면 그날의 공기가 담겨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