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도착한 첫날, 비가 내렸다. 하지만 그 비조차도 아름다웠다. 작은 카페 창가에 앉아 카페오레를 홀짝이며 빗속에 젖은 거리를 바라보았다.
에펠탑은 생각보다 훨씬 컸고, 생각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탑 아래에 내가 서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마레 지구를 걸으며 갤러리와 빈티지 서점을 기웃거렸다. 뤽상부르 공원에서 오후의 햇살을 맞으며 책을 읽었다. 밤에는 센강 변을 걸었다.
파리의 매력은 아름답기 때문만이 아니다. 이 도시는 느리게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카페에서 두 시간을 앉아있어도 아무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