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은 예상보다 훨씬 따뜻한 도시였다. 알파마 지구의 좁은 골목을 헤매다 작은 파두 바를 발견했다. 멜랑꼴리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28번 트램을 타고 도시를 가로질렀다. 창밖으로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지나갔다. 아줄레주 타일이 붙은 골목, 미라도루(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테주 강.
혼자 여행하면 외롭지 않냐고 많이들 묻는다. 외롭다. 하지만 그 외로움이 나쁜 게 아니다. 혼자이기에 더 예민하게 느끼고, 더 많은 것과 마주친다.
마지막 날 페르난도 페소아의 『불안의 책』을 들고 카페에 앉아 읽었다. 리스본에서 페소아를 읽는 것은 완벽한 조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