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여름보다 겨울이 좋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성산 일출봉을 오르는데 나 혼자였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바다가 회색빛이었다. 관광 사진에서 보던 파란 바다가 아니어서 오히려 좋았다. 더 진짜 같았다.

협재 해변에서는 바람이 너무 강해서 서 있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30분을 서 있었다. 파도 소리가 모든 생각을 밀어냈다. 제주 올 때마다 이 느낌을 위해 오는 것 같다.

제주는 힐링을 팔지 않는다. 그냥 거기 있다. 힐링은 내가 가져가는 것이다.